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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국제문화론

일본의 목욕문화 -- 공중목욕탕 센토(銭湯)


일본의 목욕문화 -- 공중목욕탕


일본인들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목욕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공중목욕탕인 ‘센토(銭湯)’의 영업시간도, 오전 5시 정도에 오픈해서 오후 8시경에 문을 닫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도쿄의 경우 대개 오후 4시경에 오픈해서 밤 11시 정도가 되어야 문을 닫는데, 보통 오후 9시에서 10시대에 많이 간다.

요금은 ‘東京都湯場組合(도쿄도 탕장 조합)’ 기준가로 대인(12세 이상) 400엔, 중인(6세~12세) 180엔, 소인(6세 이하) 80엔 정도가 부과된다.

목욕탕에서만큼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반대로, 일본인들은 옷을 벗은 후, 수건으로 몸의 앞부분을 가린 채 욕조에 들어가면 그때서야 가렸던 수건을 치운다.

일본의 목욕탕안에서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는 남탕과 여탕을 완전히 분리하어 관리하는데 반해, 일본은 남탕과 여탕 가운데 한 사람이 앉아서 전표를 받고 양쪽을 관리한다.

남탕과 여탕사이의 벽 위쪽은 뚫려 있다. 일본 목욕탕에서 목욕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의 남성과 여성에게는 그런 목욕탕 모습이 놀랍기도 할 것이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특히 전표를 받는 관리인 자리에 앉아 있고 싶어 하는 남성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않아도 좋으니 꼭 한번 일본 목욕탕에서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남자유학생들이 꽤나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자주 다니던 동네의 목욕탕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교대로 앉아가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유교적 가치관에 충만한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또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남탕에 여자관리인이 들어와 사물을 정리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보통 눈에 띄는 광경이다.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번 목욕을 하러 가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2시간 정도 때를 미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일본은 때를 밀지 않고 비누로 몸을 씻고 탕 속에 들어간 후, 밖으로 나와 머리를 감으면 목욕이 끝나기 때문에 목욕시간도 짧은 편이다.

센토의 내부.


때문에 일본인들은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한국인들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들은 간단하게 몸을 씻고 탕속에 들어가 있다가 탕에서 나와 머리를 감는 것으로 목욕을 끝내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철저히 받은 이들은 목욕탕에서도 조심조심 행동한다.

물이 옆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며, 모르는 사람에게 등을 밀어 달라는 부탁은 애당초 상상도 못한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몸에 배어있는 습성들이라, 우리의 목욕문화와는 사못 다르게 느껴진다.

일본을 가깝게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사소한 차이들과 인식의 차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출처:  '일본문화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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